주말에 딱히 멀리 갈 계획이 없어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창원 진해를 다녀왔습니다. 벚꽃철도 아닌 8월에 진해가 무슨 볼거리가 있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사람 없는 여름의 진해가 더 여유로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좌천 로망스다리, 경화역, 제황산공원 모노레일까지 하루 코스로 다녀온 창원·진해 가볼만한 곳 세 곳을 정리해 드릴게요.여좌천 로망스다리 — 벚꽃 없어도 산책하기 좋은 데크길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진해구 여좌동에 있는 여좌천 로망스다리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과거 인기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요, 여좌천을 가로지르는 목재 데크길이라 봄 벚꽃철 사진으로만 알고 있었지 여름에 가본 건 처음이었습니다.도착해보니 벚나무 잎이 초록으로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어서, 오히려 뙤약볕..
오늘 8월 9일, 보령머드축제가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합니다. 슈퍼콘서트는 저녁 7시, 드론라이트쇼는 밤 10시. 오늘 가시는 분들은 이 글 하나로 동선을 정리하시길 권합니다.폐막 슈퍼콘서트 — 저녁 7시, 머드엑스포광장오늘의 핵심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머드엑스포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K-트롯 슈퍼콘서트입니다. 장민호, 박혜신, 박지현이 무대에 오르며, TV조선이 주관하는 방송 연계 공연입니다. 여기서 '방송 연계 공연'이란 TV 생방송 또는 녹화 송출을 전제로 제작된 무대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평소 버스킹이나 지역 행사 무대와는 음향·조명·카메라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제가 예전에 이 축제 초반 평일에 다녀왔을 때, 저녁 무대 앞은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자리 잡으려는 인파로 이미..
44톤짜리 토마토 풀 속에 진짜 순금 반지를 숨겨놓는다고? 화천토마토축제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열흘짜리 체류형 축제로 확대 운영됐고, 그 마지막 날이 오늘 8월 9일입니다. 황금반지 찾기부터 전국노래자랑, 무료 토마토 파스타 시식까지 — 오늘 사내체육공원에 가기 전에 확인해둬야 할 정보를 직접 뒤져가며 정리했습니다.44톤 토마토 풀 속 황금반지 — 이게 진짜라고?제가 이 이벤트를 처음 접한 건 뉴스 헤드라인이었는데, 클릭해서 읽고 나서도 한동안 '이게 실화인가?' 싶었습니다. 사내체육공원 내 토마토 물놀이존에 토마토 44톤을 쏟아붓고, 그 안에 순금 36돈 상당의 반지를 숨겨두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돈(錢)'이라는 단위가 낯설 수 있는데, 이는 귀금속 무게를 재는 전통 단위로 1돈이 3.75g에 해당합..
여행 계획을 짜다가 "하루는 순천, 하루는 무안" 하고 가볍게 잡았다가 일정표를 다시 들여다보고 이틀로는 아깝겠다 싶어 2박 3일로 늘린 경험, 저도 똑같이 했습니다. 막상 동선을 펼쳐보니 정원·습지·읍성·갯벌·연꽃·바다, 여섯 가지 풍경이 하루도 겹치지 않고 이어지더라고요. 실제로 다녀온 뒤 "이 조합이 전남 여름 여행 코스 중에서 가성비가 꽤 높다"는 생각이 들어서, 날짜별 동선과 운영 정보를 그대로 풀어봅니다.순천 1~2일차 — 입장권 하나로 세 곳을 도는 법첫날 순천만국가정원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데, 직원분이 먼저 "오늘 습지도 가실 거면 이 표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국가정원(國家庭園)이란 국가가 직접 지정·관리하는 정원을 뜻하는데, 순천만국가정원은 국내 1호 지정지입니다. 중요한..
순천에서 일정을 마치고 "어디라도 하루 더 있어볼까" 하다가 지도를 펼쳤을 때 눈에 들어온 게 무안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다녀와 보니, 갯벌 체험에 연꽃 산책에 조용한 바다까지 하루 동선이 이렇게 깔끔하게 떨어지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무안황토갯벌랜드, 회산백련지, 톱머리해수욕장, 이 세 곳을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무안 가볼만한 곳으로 정리했습니다.무안황토갯벌랜드 — 색부터 달랐던 갯벌 체험무안황토갯벌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갯벌을 보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제가 아는 회색빛 갯벌이 아니라 진짜로 붉은 기가 도는 황토색이었거든요. 안내판을 찬찬히 읽어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안 갯벌에는 천연 게르마늄(germanium)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게르마늄이란 갯벌 생태계 내 미..
'바지선 3대를 바다 위에 띄워서 불꽃쇼를 한다'는 문장 하나에 기대감과 설렘으로 계획을 해 봤습니다. 제30회 부산바다축제가 8월 7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막하고, 불꽃쇼로 시작해 선셋비치클럽, 다대포차를 거쳐 8월 13일 폐막 음악회로 마무리되는 일정입니다. 다대불꽃쇼 — 바지선 3대가 쏘아 올린 해상 불꽃놀이개막일인 8월 7일 오후 8시, 바지선 3대가 바다 위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17분에 걸쳐 해상 와이드 불꽃쇼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와이드 연출이란 불꽃을 단일 지점이 아니라 복수의 발사 지점에 분산시켜 시야각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는 연출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한 곳에서 터지는 게 아니라 수평선 위 넓은 범위에서 동시다발로 터지는 방식입니다. 다대포처럼 사방이 트인 개방형 해변에서 이 ..
달력을 무심코 넘기다가 오늘이 입추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절기상으로는 분명 가을의 시작인데, 창문 너머 아지랑이는 여전히 한여름 그 자체였습니다. 입추라는 말만 믿고 방심했다가 낭패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믿음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직접 확인하며, 안전한 늦여름 피서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해수욕장 폐장일, 알고 있다고 착각했습니다일반적으로 입추가 지나면 해수욕장도 슬슬 마무리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해수욕장마다 '개폐장' 일정이 제각각이라, 이미 문 닫은 곳인데도 아무 생각 없이 짐 싸서 내려간 뒤 허탕 친 적이 있었거든요.여기서 '개폐장'이란, 지자체가 지정한 기간 동안 안전요원과 편의시..
솔직히 대나무숲 하면 담양 죽녹원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담양을 다녀온 뒤로 대숲 특유의 서늘한 바람과 초록빛 터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혹시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곳이 있을까 찾아봤는데요. 알고 보니 울산, 거제, 보령에도 제각각 다른 매력의 대나무숲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확인한 세 곳의 정보를 정리했습니다.담양 말고도 대숲이 있을까? — 태화강 십리대숲이 있었습니다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담양 죽녹원처럼 잘 정돈된 대숲이 또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十里竹林)을 알게 된 순간,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십리'는 약 4km를 뜻하는 단위인데,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약 50만 본의 대나무가 태화강 강변을 따라 그 길이만큼 이어져 있습니다..
폭염 경보가 뜬 날 에어컨 바람이 지겨워질 때가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무더위와 에어컨을 피해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죽녹원 입구에서 처음 맞이한 공기가 예상 밖으로 서늘해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담양 당일치기 코스를 직접 걷고 나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죽녹원 — 대숲이 만드는 천연 에어컨, 실제로 얼마나 시원할까요죽녹원 입구를 넘어서는 순간, 체감 온도가 확 달라집니다. 저는 처음에 이게 착각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걷다 보니 등에 땀이 식는 게 느껴졌고, 결국 챙겨 간 휴대용 선풍기를 꺼내지 않은 채 한 시간을 돌았습니다. 2003년에 조성된 죽녹원은 약 16만㎡ 규모로,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들이 지붕처럼 하늘을 덮어 한낮에도 직사광선이 잘 들지 않습니다.이곳에..
37도가 넘는 날 아이들 손 잡고 어디 가야 하나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코엑스 별마당도서관과 성수동 문도 픽사 전시를 하루에 다녀 왔습니다. 무료로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과 확실한 몰입감을 주는 체험형 전시, 이 두 가지가 아이들에게 최고의 하루가 됐습니다.폭염 속 실내 코스,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낮 최고기온이 37~38도를 찍는 날씨에 아이들 데리고 야외로 나간다는 건, 솔직히 고행에 가깝습니다. 제가 이 코스를 짤 때 가장 먼저 세운 기준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가, 그리고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있는가였습니다.출처: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폭염일수는 예년보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여기서 폭염일수란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를 초과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