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반신반의하며 을왕리로 향했던 날이 있습니다. 솔직히 "인천 바다가 얼마나 예쁘겠어" 싶었는데, 노을 질 무렵 해변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백사장과 붉게 물드는 하늘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차 없이도, 아이와 함께여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서울 근교 바다 코스를 정리해봤습니다.간조와 만조(干潮와 滿潮 — 밀물과 썰물로 바닷물 높이가 하루 두 번씩 오르내리는 현상)에 따라 백사장의 폭이 크게 달라지는 서해안 특성상, 방문 전 물때를 확인하면 훨씬 넓은 백사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인천바다당일치기 1코스, 을왕리해수욕장저희는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다만 배차 간격이 넓은 편이라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나가는 걸 추천..
작년 8월 한낮 최고 기온 35도를 찍던 날, "어디든 시원한 데로 도망가자" 싶어서 무작정 단양 고수동굴로 향했습니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서늘한 공기가 훅 끼치는데, 그 순간의 해방감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 여름마다 동굴 관광지를 찾아다니게 됐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전국 동굴 3곳을 정리해봤습니다. 석회동굴(石灰洞窟 — 석회암 지대가 지하수에 녹아 만들어진 천연 동굴로, 종유석과 석순 등 독특한 지형이 발달함)은 연중 기온이 10~15도 안팎으로 유지돼 한여름에도 긴팔이 필요할 정도로 시원합니다. 실내 냉방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서늘함이라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오히려 더 좋아하더라고요.여름동굴명소 1, 고수동굴(단양)고수동굴은 저희가 처음 방문한 동굴이라 유..
지난달 통영으로 무작정 차를 몰고 내려간 날, 솔직히 "케이블카 한 번 타고 벽화 마을 사진 몇 장 찍으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동피랑 골목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아이 손을 잡고 오르내리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두 배는 걸리더라고요. 그날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통영을 하루 만에 알차게 도는 실전 코스를 정리해봤습니다.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 특정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려 지역 주민의 생활과 자연환경에 부담을 주는 현상)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피랑마을처럼 좁은 골목에 사람이 몰리는 곳에 가보면 바로 체감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코스는 오전 이른 시간대에 동피랑부터 시작하는 순서로 짰습니다.통영당일치기 1코스, 동피랑마을저희 가족은 오전 9시쯤 도착했는데,..